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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사이다 피의자측 혐의 반발 “악의적 누명…쌀 농사 안 지은 지 20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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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사이다' 사건 피의자 박모(82·여)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박씨측이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박씨 사위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누명을 씌우려고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 집에서 살충제가 남은 드링크제와 살충제 원액병이 나온 것에 대해서 그는 "장모님에게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해 농약을 탄 것이라면 사실대로 말씀드리라고 했으나 강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모님이 가족, 변호사,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살충제 병을 본 적도 없다. 어느 놈이 가져다 놓았는지 몰라도 그놈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쌀 농사를 안 지은 지 20년이 넘었다. 이런 살충제 병이 집에서 나온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박씨가 입은 옷과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점을 중요한 증거로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박씨 사위는 "사이다를 마시고서 입에서 거품이 나온 할머니를 닦아준 까닭에 묻었을 뿐"이라며 "다만 사이다를 마시고 누워 있던 한 할머니가 일어서서 마을회관 밖으로 나간 게 먼저인지, 누워있는 분이 거품을 뱉고 있어 닦아준 것이 먼저인지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 변호인 정연구 변호사도 "박씨는 '내가 정말 범죄를 저질렀다면 증거가 될 드링크제병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리든지 묻었어야 정상이 아니냐'고 얘기했다"며 "경찰은 아직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표한 것 외에 다른 증거, 정황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범행 동기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주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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