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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발전 1위'손연재 '추천선발'인데 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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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3관왕' 손연재(21·연세대)가 슈투트가르트리듬체조세계선수권(9월7~13일) 대표선발전에서 추천으로 최종선발됐다.

손연재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펼쳐진 2015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2차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후프 17.650점, 볼 18.150점, 곤봉 17.900점, 리본 17.150점 등 총점 70.850점을 받았다. 1-2차전 합산, 106.900점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지만, 추천 전형으로 슈투트가르트행 티켓을 획득했다. 1-2차전 합산 성적순 1-2위 천송이(17·세종고, 125.225점)와 이다애(21·세종대, 124.125점)가 손연재와 함께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냈다.

2차 선발전을 1위로 마친, '1강' 손연재가 '성적순'이 아닌 '추천 전형'으로 선발된 데 대해 팬들의 궁금증이 잇달았다. 일부 취재진 사이에도 혼선이 있었다. 이는 1-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하는, 대한체조협회의 세계선수권 대표선발 규정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4월 18~19일 제천아시아선수권, 광주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를 앞두고 이틀에 걸쳐 2차례의 1차 선발전을 치렀다. 손연재는 첫날 압도적인 점수로 개인종합 1위에 올랐지만, 둘째날 발목 부상이 심해져 진단서를 제출하고 불참했다. 협회 역시 선수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선수권, U대회에 손연재는 '추천전형'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종목별 메달획득 가능자. 메달 획득 가능선수가 부상등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선발되지 못했을 시' 등의 추천 조건에 부합했다.

19일 2차 선발전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3명의 선수를 가리는 무대였다. 1-2차 성적을 합산하는 선발방식에서 손연재의 경우 1차 선발전 기권으로 인해 이미 성적순 선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한 경기를 완전히 뛰지 않은 탓에 1차 선발전 평균점수가 36.050점에 멈췄다. 이번에도 추천 선발이 예고됐다. 규정에 따라 선발전에 나서지 않아도 추천 선발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손연재도, 협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선발전을 묵묵히 치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살인적 일정이었다. 손연재는 8일 러시아에서 귀국해, 12일 U대회 개인종합 금메달, 13일 후프, 볼 종목 금메달 등 3관왕에 올랐고, 14일 폐회식에 참가한 후 15일 새벽 서울 집에 도착해, 16일 후원사 노스페이스의 대학생 국토 대장정 행사 응원에 참가했다. 17~18일, 주말 내내 선발전 준비, 발목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한 후 이날 선발전에 나섰다. 광주U대회에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지 엿새만이다.

왼발목과 정강이에 두터운 테이핑을 했고, 연습중 허리를 수시로 두드리는 등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난도를 빼며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 종목 연기를 앞두고 쉴새없이 수구를 던지고 받으며 완벽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U대회에서 같은 일정을 소화한 '동갑내기 동료' 이다애(21·세종대) 역시 최악의 컨디션에서 양발목을 테이프로 고정한 채 선발전에 나섰다. "우리도 힘들지만, 후배들도 장염, 부상 등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당연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큰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의 연기는 달랐다. 또 한번 성장했다. 선발전 직후 꿈나무 선수들이 "연재언니!"를 외치며 몰려들었다. 손연재는 환한 미소로 '손연재 키즈'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손연재의 측근은 "쉴 틈이 없다. 힘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혜' 등 괜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21일 오후 러시아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FIG 소피아(8월14~16일), 카잔월드컵(8월21~23일)에 잇달아 출전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후 9월 초 '결전지' 슈투트가르트에 입성한다. 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은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되는 중요한 대회다. 개인종합 1~15위 선수들이 자동출전권을 획득하고, 16~38위 선수들은 리우 '테스트 이벤트'에서 6위 내에 입상할 경우 출전권을 얻게 된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