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미국)가 메이저대회 3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스피스는 17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144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더스틴 존슨(미국)에 2타 뒤진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스피스는 브리티시오픈까지 정상에 서면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또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만에 한 해 메이저 3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불참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스피스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순항했다. 13번과 17번홀(이상 파4)에서 한 타씩 잃어 상승세가 한 풀 꺾였지만 18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스피스는 "존슨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야 우승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US오픈에서 스피스에 뒤져 준우승을 차지한 존슨은 이글 1개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로버트 스트렙과 잭 존슨(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폴 로리(스코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6명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5언더파 67타로 스피스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안병훈(24)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9위, 양 건(21)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87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골프 황제' 우즈는 보기 5개 버디 1개로 4타를 잃으며 공동 139위에 머물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