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다득표 영예를 안은 차두리(서울)이 골욕심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된다면 득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팀 최강희'의 캡틴 완장을 찬 2013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그동안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현역 은퇴를 예고한 그는 마지막 올스타전인만크 골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분위기도 무르 익었다. 차두리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신화용에 몸에 맞고 흐른 볼을 쇄도하며 오른 발로 밀어 넣었다. K리그 데뷔 3년만에 나온 첫 득점이었다. 그는 지난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 오고나서 유독 골이 안들어가더라. 그래도 (은퇴하기 전에) 1골을 꼭 넣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이 포항전에서 이뤄졌고, 올스타전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항전에서 패했지만 피맛을 봤다. 흡혈귀가 피맛을 봤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도 득점을 하고 싶다"
차두리는 올스타전인만큼 경기를 최대한 즐길 생각이다. 하지만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올스타전을 즐기고 싶다. 팀 최강희 선수들이 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기술을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님이 많이 준비하더라도 최강희 감독님이 전술을 펼치시면 문제 없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 4대1로 승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안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