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장시 롄성으로 이적한다.
수원은 16일 "레오의 장시 임대를 추진 중이다. 임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레오는 올 시즌 스위스 FC시온에서 수원으로 1년간 임대 이적한 뒤 6개월만에 새 팀으로 옮기게 됐다. 수원이 FC시온과 협의해 레오를 장시로 재임대하는 형식이다. 측면 돌파가 뛰어는 레오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17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염기훈 서정진 이상호 등 측면 공격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주로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레오의 재임대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수원은 최근 최전방 공격수인 정대세를 J리그 시미즈로 이적시키며 외국인 공격수를 찾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아시아 선수를 보강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아시아 국적 이외의 선수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산토스와 카이오, 레오 등 3명으로 외국인선수 쿼터를 모두 채운 상황이라 레오를 재임대해 외국인선수 쿼터 한 자리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리호승 수원 사무국장은 "아시아쿼터 선수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밖의 선수도 봐야 한다"면서 "측면 자원이 많이 있으니 레오를 임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공격수 보강을 위해 복수의 후보군을 두고 영입을 고려 중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리 국장은 "영입 후보는 많은데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지 않다. 아직까지 영입이 결정된 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불발되면 수원은 카이오를 활용해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부상에서 회복한 카이오는 최근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후반기 첫 일정인 선두 전북전 출전은 불투명해도,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8월 12일부터 재개되는 24라운드 대전전부터는 정상 출격이 가능하다.
서 감독은 공격수 부재시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의 포지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서 감독은 "올해 염기훈을 최전방으로 기용도 했었다. 앞으로 염기훈을 공격수로 기용하는 경기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