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사이클 선수들 과연 '스프린터 정글' 경륜에서도 통할까.
대한민국 대표 도로 사이클 선수와 경륜 간판급 스타선수가 경륜으로 한 판 붙는다. 국민체육진흐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19일 경기도 광명 스피돔에서 현역 국가대표 도로사이클 선수들을 초청해 경륜 선수들과 맞대결을 벌이는 '스피돔을 사수하라' 특별 이벤트 경주를 실시한다. 벨로드롬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 사이클 선수는 장선재(31) 장찬재(26) 형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의 박성백(31), 서준용(27) 등 4명이다.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클 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 선수들이다.
대한민국 사이클 간판선수인 장선재는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리스트다. 아시안게임에서 그가 딴 금메달만 해도 다섯 개에 이른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3관왕(남자트랙 4㎞ 개인 및 단체 추발·트랙 매디슨 종목)에 올랐고 이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4㎞ 개인 및 단체 추발)을 차지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추발 국가대표로 출전 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섰지만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박성백 또한 한국 사이클의 스타급 플레이어다. 그 역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50㎞ 메디슨)과 동메달(도로 사이클)을 획득했다.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07년, 2012년 대회에서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장찬재와 서준용 역시 투르 드 코리아와 투르 드 랑카위 등 국제도로사이클대회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사이클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박용범(27), 이현구(32), 정종진(28) 등 '빅3'가 스피돔 사수팀으로 나선다. 올 시즌 종합랭킹 1위인 박용범을 비롯해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이현구는 자타가 인정하는 경륜의 수퍼스타급 선수. 둘 다 지난해 연봉이 2억 5000여만원에 이를 만큼 경륜에서는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도로사이클 선수들에게 경륜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정종진 역시 지난 6월말 상반기 최고의 빅이벤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를 제패하며 최근 벨로드롬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꼽힌다.
한국 사이클계의 빅매치로 꼽히는 이번 경주는 9경주 종료 후인 오후 6시 경기로 치러진다. 경주거리는 경륜과 같은 스피돔 5주회, 경기방식은 경륜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경주 후에는 광명스피돔 2층 라운지에서 팬 사인회도 열린다.
경륜 홍보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경주는 경륜방식인 만큼 아무리 스타급 도로 사이클 선수라지만 폭발적 스퍼트를 내며 달리는 경륜선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경험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아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