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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시차를 신차로 판매?…여기저기 긁힌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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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수입차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런 가운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가 최근 연이어 논란에 휩싸였다.

차량에 없는 기능을 있는 것처럼 광고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가하면 전시차량을 신차로 둔갑해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전시차는 여러 사람이 타보는 차량으로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신차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계약 당시 이 같은 사실을 고지 받지 않았다가 나중에 알고 나면 소비자는 사기 당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2중 유통구조의 형태를 띤다. 본사로부터 차량을 수입하는 한국법인 수입사와 판매 계약을 맺은 딜러사로 이뤄져 있다. 결국 딜러사인 선인자동차의 '구설'은 수입사인 포드코리아로도 직결된다는 얘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을 맡고 있는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여기저기 긁힌 흔적…전시차가 신차로 둔갑?

A씨는 지난 6월 서울 삼성동의 선인자동차 삼성전시장을 통해 2015 포드 몬데오를 구입했다. 같은 달 23일 차량을 인수받은 A씨는 내부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컵홀더 부근 하이그로시·뒷문 도어트림 부분에 긁힌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앞, 뒤 범퍼의 색상은 달라 보였다. 이에 A씨는 해당 차량을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평택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에서 당일 출고했는지 문의했고, 영업사원은 "틀림없다"고 답했다. PDI센터는 출고 전 차량을 점검 및 보관하는 곳을 말한다.

차량 상태에 거듭 의구심이 들었던 A씨는 업체에 차대번호를 조회했다. A씨의 차량은 지난 4월 20일 평택에 입고, 5월 13일 해당 전시장으로 출고된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전시차량을 판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실상 중고차나 다름없는 전시차량을 구입하게 된 A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지점 측은 거부했다.

결국 교환을 요구한 A씨는 또다시 지점으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누군가가 해당 차량을 구매하기로 했으니, 차량 이전 후에 교환해주겠다는 것이었다. A씨는 "호갱이 된 기분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강력한 항의를 받은 해당 지점은 며칠 뒤 차량을 교환해주었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7월 초에 교환 처리된 사항인데 일이 불거져 당혹스럽다"며 "영업사원과 소비자와의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차량은 미리 출고해 보관했던 것이며, 절대 전시차량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 선인자동차는 문제가 된 삼성전시장을 대치전시장으로 흡수,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뻥 광고'에 공정위 제재 받기도…

앞서 선인자동차는 차량에 없는 기능을 있는 것처럼 꾸며서 팔다가 적발됐다. 지난달 23일 공정위는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가 드러난 선인자동차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49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선인자동차는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신의 홈페이지와 브로슈어에 '2014년 토러스 차량' 전 모델(2.0SEL, 2.0LTD, 3.5SEL, 3.5LTD, SHO)에 '힐스타트어시스트(HSA)' 기능이 장착됐다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 힐스타트어시스트는 경사가 심한 언덕길에서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일시 작동시켜 뒤로 밀리는 걸 막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업체측의 광고와 달리 이 기능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토러스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고 국내에 수입된 차량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결국 선인자동차는 미국 판매 모델을 토대로 만든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국내 광고에 사용해 결과적으로 차량 기능을 허위 표기한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문제의 광고를 본 소비자는 토러스에 HSA가 장착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신차에 없는 옵션이 고객 안내용 브로슈어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기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지난 6월 1120대를 판매, 월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6월 71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58% 증가한 수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