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우람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연장 접전이 벌어졌음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SK는 16일 창원에서 NC와 전반기 최종전을 치렀다. 9회까지 2-2 동점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아 경기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에 이어 7회부터 문광은 채병용 윤길현 박종훈 순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윤길현은 8회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윤길현은 9회 무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SK 벤치는 마무리 정우람을 올리지 않았다. 정우람은 경기 전 등쪽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훈련을 생략했다. 이날 등판 순서에서 아예 제외된 것이다. 정우람은 지난 15일 창원 NC전서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따냈다. 지난 11일 KIA전 이후 4일만의 등판이었고, 투구수는 25개였기 때문에 16일 경기에도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보호차원에서 휴식이 주어졌다.
정우람의 등판이 취소된 상황에서 윤길현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윤길현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을 삼진, 테임즈를 우익수 짧은 플라이, 최재원을 삼진으로 각각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윤길현은 10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11회 1사후 투구수 49개를 채우고 박종훈으로 교체됐다. 박종훈은 11회에 이어 12회말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