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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이 꼽은 전반기 타자 MVP는 구자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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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전반기를 마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꼽은 전반기 MVP는 피가로와 구자욱이었다.

류 감독은 16일 포항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반기에서 잘한 MVP를 투수와 타자 1명씩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투수는 피가로이고 타자는 구자욱"이라고 했다.

피가로는 팀의 에이스로서 등판때마다 안정감있는 피칭을 했다. 1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1승4패(2위), 평균자책점 3.11(3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118⅔이닝을 던져 전체 4위의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였고, 14번의 퀄리티스타트는 NC 다이노스의 해커와 함께 1위다. 류 감독은 "어제(15일) 피가로가 마지막 7회에 던진 피칭은 정말 최고였다. 몸을 앞으로 최대한 끌고 나가면서 릴리스포인트도 앞에서 형성돼 낮게 낮게 제구가 잘됐다"고 칭찬.

류 감독이 타자 MVP로 구자욱을 꼽은 것은 의외의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비록 타율 3할2푼8리에 9홈런, 35타점의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도 최형우(타율 0.332, 23홈런, 74타점)나 이승엽(타율 0.318, 15홈런, 56타점)보다 나은 성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최형우나 이승엽이 구자욱보다 더 잘했다"면서도 "기존 선수들은 원래 잘해야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구자욱은 기대보다 더 잘해주지 않았나"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구자욱은 박한이나 채태인 박석민 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을 훌륭히 하면서 팀 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류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예년보다 부상선수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 박한이 김상수 채태인 박석민 등이 아팠다"면서 "후반기엔 김상수와 박한이가 돌아오고 채태인도 1루 수비를 하면 타선은 좋아지지 않겠냐"면서 "투수쪽은 장원삼이 예전의 모습을 찾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장원삼의 불펜피칭을 직접 보기도 했다. 그의 부활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