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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부진 KIA, 마운드에 희망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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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할을 유지하던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수렁에 빠졌다.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8연전에서 1승7패에 그치면서 추락했다. 부진했던 타선이 더 깊은 부진에 빠졌고, 마운드도 크게 흔들렸다.

만성이 된 타선 침체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외부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후반기에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기대 요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모습이 KIA 공격 능력의 한계인 것 같다.

그런데 마운드는 조금 다르다. 전반기 후반에 흔들리기 전까지 마운드가 버텨준 덕분에 기대 승률 5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혼란에 빠졌다. 이달 초 양현종이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열흘간 빠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김진우를 비롯해 유창식 김병현 등 선발 요원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한동안 필승 불펜조 역할을 했던 심동섭 한승혁의 부진도 아쉬웠다. 7월들어 임준혁이 유일하게 선발 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1군 투수 엔트리에 KIA 투수진의 현주소가 나타나 있다. 김광수를 비롯해 김 준 한기주 박정수 김태영 한승혁은 1군에서 시즌 개막은 맞은 투수가 아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중 절반을 차지한다. 김광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했고, 한기주는 지난 12일 2년10개월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 루키 박정수는 6월부터 4차레 등판한 게 1군 경력의 전부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한승혁은 경기력의 편차가 크다. 마운드가 불안정했다고 볼 수도 있고, 새 전력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반기에 마운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재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불확실한 게 많은 시즌이지만 타선보다 마운드에 희망이 있다. 1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양현종과 스틴슨, 임준혁이 1~3선발로 중심을 잡아주고, 4~5선발을 찾아야 한다. 물론 마무리 윤석민은 기본 전력이다.

검증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박정수가 일단 가능성을 보여줬다. 2군에 머물고 있는 김진우의 정상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반기 후반에 2군으로 내려간 심동섭 또한 필요한 자원이다.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후반에 컨디션 난조를 보인 심동섭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휴식을 겸한 2군행이었다.

부진한 험버의 교체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투수가 가세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전반기 막판에 부진에 빠졌지만 60경기 넘게 남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