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계춘할망'이 지난 9일 파주에서 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파주의 한 세트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윤여정과 김고은의 세대를 뛰어넘은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마지막 촬영분은 계춘(윤여정) 할망이 혜지(김고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마주하고 충격에 빠지는 장면으로 윤여정과 김고은이 환상의 호흡으로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4개월의 촬영 여정 동안 친할머니와 손주 이상으로 끈끈한 케미를 보여줬고, 촬영 마지막 날 그 호흡은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김고은과 김희원은 윤여정의 마지막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꽃다발을 선물하며 아쉬움의 인사를 나눴다. 제주도를 무대로 한 식구처럼 4개월을 지낸 세 사람은 물론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은 서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그 어느 영화 현장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해녀 역할에 처음 도전한 윤여정은 "하녀 보다 해녀가 훨씬 어렵더라. 해녀 역할을 하면서 배우 생활 중 가장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을 정도이다. 촬영이 끝난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는 아쉬움의 소감을 남겨 그가 보여줄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혜지 역할로 스크린에 따스한 감동을 선물할 김고은은 "촬영이 벌써 끝난다니 아쉽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따뜻한 영화이고 배우들이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이니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감정들이 잘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보실 때 기분도 좋으실 거다"라며 영화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도 잊지 못할 존재감을 발휘할 김희원은 "'계춘할망'을 찍기 전 매우 바빴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마음에 휴식을 얻었고,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굉장히 아쉽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제주도에서의 꿈만 같았던 날들을 추억했다.
첫 스크린 신고식을 앞둔 샤이니 민호는 "제 인생의 첫 영화여서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좋은 선배, 동료 분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워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며 함께 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창감독은 "크랭크업이 실감이 안 난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아직도 선명히 떠오르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엄마, 아빠, 할머니 등 나를 키워주신 분들께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가슴 따뜻한 영화 '계춘할망'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