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올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배우 문소리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문소리가 다음달 5일,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2009년 홍상수 감독, 2012년 임상수 감독에 이은 세 번째 쾌거이며 배우로서는 처음 이뤄낸 성과로 그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칸느,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등과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집행위원장인 까를로 샤트리안(Carlo Chatrian)은 "지금까지 문소리의 커리어를 봤을 때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들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문소리는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다. 영화가 세계를 이어주는 하나의 예술적인 언어라고 봤을 때, 문소리의 필모그래피는 우리가 지향하는 정신과 가장 잘 맞닿아있다"고 위촉 사유를 전했다.
심사위원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Film delle giurie' 섹션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2002년작 '오아시스'와 함께 문소리의 첫 연출작인 단편 '여배우'가 상영될 예정이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배우 최초 심사위원 위촉과 동시에 첫 단편 연출작 상영이라는 영광을 안은 문소리는 "세계적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매우 영광이다.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카이로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다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던 문소리는 이번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초청으로 다시 한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임을 입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