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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야간 펑고&특타, 그 이후 두 선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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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두산전에서 한화는 4연승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스스로 싸움에서 패한 느낌이 강했다.

주현상이 3회 실책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군에서 올라온 김경언은 승부처에서 삼진과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결국 한화 김성근 감독은 또 다시 움직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야간 펑고를 실시했다. 주현상을 상대로 1대1 펑고를 했다. 약 50분 가량 이어졌다. 김광수 임수민 수비 코치가 뒤에서 말없이 지켜봤다.

홈 플레이트 3m 앞에서 배트를 든 김 감독은 주현상이 서 있는 3루 쪽으로 강한 펑고를 인정사정없이 날렸다. 때로는 정면으로, 때로는 좌우로 살짝 살짝 빠지는 강한 타구를 날리며 주현상의 투지를 일깨웠다. 중간중간 주현상의 잘못된 수비 스텝과 송구 연결동작에 대한 세심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주현상이 한창 펑고를 받고 있는 와중에 김경언이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1군의 공백을 감안하면, 실전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는 여유가 없다. 김경언이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다는 판단.

결국 50분 간의 펑고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김경언의 특타를 유심히 지켜봤다.

김 감독은 "건강 보조제를 먹었는데, 나한테는 안 맞았다. 이상하게 어지럼증이 생기고, 몸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건강 보조제를 끊고 펑고를 쳤더니 다시 예전 건강으로 돌아왔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주현상이 펑고 막바지에 발이 쫓아가면서 타구를 잡았다"고 했다. 특타의 소기의 목적을 일단 달성했다는 의미.

하지만 9일 김 감독은 1군으로 불러올린 신성현을 스타팅 멤버로 투입했다. 대신 주현상은 벤치행이었다.

그는 김경언에 대해 "수비는 작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타구가 뜬 뒤 머뭇하다가 이동했다"며 "김경언에 대해 내가 과대평가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직 실전감각이 부족하다"고 했다. 역시 김경언도 9일 스타팅 멤버에 기용되지 못했다. 대신 장운호가 들어갔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중간지점에 있는 한화 입장에서는 김경언의 활약이 필요하다. 내야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현상의 준수한 수비력도 필요하다. 야간 특타와 펑고는 그런 필요에 의해서 김 감독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그들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결국 그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야간 특타와 펑고로 받은 자극제를 통해 주전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