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이 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종환의 맹활약 비결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종환은 올해 KIA에서 한화로 옮겨왔다. 36경기에서 3할4리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지난 7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3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우월 2루타를 친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 감독은 "너무나 잘 친 타구였다. 이종환의 상승세를 그대로 설명해주는 타격"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분석한 이종환의 상승세 비결은 '꾸준함'이다. 한마디로 오버하지 않는다.
보통 타격 컨디션이 좋거나,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스윙이 커진다. 김 감독은 "이종환은 항상 연습 타격 때 똑같은 타격폼을 유지한다. 항상 타구를 좌중간으로 날리라고 주문하는데, 흐트러짐이 없다"고 했다.
왼손 타자인 이종환에게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리라는 의미는 정확한 타격 폼으로 밀어치라는 주문이다. 보통 타격 감각이 좋으면 스윙이 커지면서 당기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연습 때 정확한 타격 폼을 유지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곧바로 타격 슬럼플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연습 타격 시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라'고 계속 주문하는 이유다.
지바 롯데 시절 이승엽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승엽의 경우에도 꾸준한 타자다. 하지만 연습 타격 때 10개의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내면, 꼭 그 다음은 우측으로 당겨쳤다"고 했다.
이종환의 그런 꾸준함과 인내심을 김 감독은 "뚝심이 세다"고 표현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