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남은 2015시즌에 반등하기 위해 필요한 걸 두 개 꼽자면 '투수진의 안정'과 '타자들의 집중력 향상'이다.
LG의 투타 지표 중 지난 2014시즌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떨어진 지표가 팀 평균자책점과 득점권 타율이다.
8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4.58(3위)에서 4.85(7위)로 나빠졌다. 또 득점권 타율은 2할9푼(4위)에서 2할4푼(10위)으로 떨어졌다.
LG의 팀 순위는 두달째 9위, 제자리 걸음이다. LG는 지난해 양상문 감독이 시즌 초반이었던 5월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고 극적 반전에 성공,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LG가 지난해 초반 부진을 털고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건 탄탄한 마운드, 특히 강한 불펜과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때문이었다.
반면 올해 LG가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건 믿었던 투수진이 흔들렸고, 타자들이 득점권 찬스에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LG 야구는 이번 시즌만 놓고 볼 때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 양상문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용병술의 성패가 중요해졌다.
최강 삼성과 맞먹는다고 자평했던 LG 불펜은 지난해 보다 무게감이 떨어져 있다. 체계적인 분업화로 마치 자동화 기계 처럼 돌아갔던 지난해와는 달랐다. 정찬헌(음주사고)이 이탈했고, 유원상(부상)이 1군 전력에서 빠져 있다. 마무리 봉중근은 시즌 초반 출발이 부진했다. 확실한 'B플랜'이 없기 때문에 불안요소가 늘 도사리고 있다. 시즌 중, 지금 상황에서 갑자기 구세주가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의 투수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게 첫 번째다. 투수 교체 타이밍도 중요하다.
LG 타선은 지난해와 올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주축 선수들의 면면이 비슷하다. 팀 타율은 2할7푼9리(9위)에서 2할6푼5리(8위)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해 극심했던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LG의 올해 팀 타율은 평균치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다수의 팀 타율이 내려갔다.
그런데 LG의 득점권 타율이 2할9푼에서 2할4푼으로 급추락한 건 고참 중심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이병규(등번호 7번) 캡틴 이진영 등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현재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햄스트링을 다쳤던 이진영은 최근 1군으로 올라왔다.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도 7월중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기간 동안 루키 양석환(4홈런 25타점) 유강남(5홈런 18타점)이 성장했다.
LG 타선이 신구조화를 이룬다면 득점권 타율이 올라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