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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엘롯기', 전반기 막판 순위 반전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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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지닌 최고 인기 구단들이다. 충성도 강한 팬집단을 지닌 이 세팀을 묶어 '엘롯기'라고 부른다. 이 호칭에는 사실 아쉬움의 느낌이 깊이 담겨있다. 세 팀이 나란히 하위권에서 침체기를 겪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도 이런 '하위권 재집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순서는 '엘롯기' 순서대로 9위-8위-7위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이미 모든 팀이 전체 시즌 일정의 50% 이상을 소화한 상황이다. 이 순위가 고착될 위험성이 크다. 그러면 다시 '엘롯기'의 암흑기가 열린다. KBO 흥행에도 악재다. 사실 아직은 기회가 있다. 5위 한화 이글스(41승36패)와의 승차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KIA는 4경기 뒤져있고, 롯데는 5.5경기 그리고 LG는 7경기다.

결국 전반기 종료를 앞둔 이번 주 최대 이슈는 과연 '엘롯기'가 다시 비상을 시작할 수 있느냐다. 하필 맞대결 일정이 흥미롭다. 7일부터 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LG와 롯데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중 한쪽을 울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이 '벼랑 끝 맞대결'에서 웃는 쪽은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LG가 3연전을 스윕할 경우 순위 역전은 당연지사다. 더불어 KIA까지 따라잡을 가능성도 생긴다. 마찬가지로 롯데 역시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KIA와의 승차를 줄이려는 입장이다.

때문에 두 팀은 7일 첫 판부터 팀의 운명을 걸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을 투입했다. LG는 우규민이 나온다. 올시즌 4승3패인 우규민은 올해 롯데를 상대로는 출격한 적이 없다. 이게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일단 우규민은 잠실에서는 강했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승운은 별로 없어 1승2패를 남겼다. 롯데가 내세운 레일리는 LG전에 한 차례 나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잠실에서는 더 강했다. 두산전에 나와 8이닝 1자책점으로 막강한 위력을 보였다. 선발의 힘에서는 롯데가 앞선다.

하지만 기록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건 아니다. 타선의 응집력과 수비력도 중요하다. 현재 롯데는 간판타자 강민호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LG는 비록 지난 주말 삼성전에 스윕을 당했지만, 타선의 힘은 나쁘지 않았다. 해볼 만한 매치다.

KIA도 서울에서 경기를 치른다. 까다로운 상대인 넥센과 목동구장에서 만난다. 일단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믿었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KIA는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5일 어깨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고, 험버 김진우 김병현 유창식 등 선발 요원 대부분이 2군에서 아직 못 올라오는 상황. 어찌보면 전반기 최대 위기라고 볼 수 있다. 하필 넥센은 갈수록 타격감이 절정으로 치닫는데다 목동구장에서는 더 강하다. 서건창의 복귀, 박병호의 홈런킹 모드 진입으로 더 어려운 상대가 됐다. KIA는 어떻게든 주중 3연전을 버틴 뒤 주말 SK전에서 승수를 보태야 하는 입장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