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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3총사 장착한 부산, 반전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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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희망을 찾아라.'

위기의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은 최근 코칭스태프를 변경했다. 기존 이진행, 신의손(GK), 데니스 코치 체제에서 이진행, 김승안(GK), 데니스, 이승엽 코치 체제로 바꿨다.

프로야구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변경하는 게 흔한 일이지만 축구에서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올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에서 맴돌아 온 부산은 절박했다. 당장 효과는 나지 않았다. 4일 성남과의 홈경기서 0대1로 또 패했다. 4연패다. 10위 울산과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4일 성남전은 페널티킥으로 헌납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하지만 위기만 가중된 것은 아니다. 작은 희망을 봤다. 뉴페이스들의 가능성이다.

부산은 이번 성남전에서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 선수 2명을 가동해봤다. 후반 14분 베르손을 대신해 영입한 새 용병 엘리아스가 배천석의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

부산에 합류한 지 1주일밖에 안된 엘리아스는 첫 경기부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20분 상대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리며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엘리아스는 31분의 신고식을 치르는 동안 슈팅을 3차례(유효슈팅 1개)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성을 드러냈다. 부산 구단은 엘리아스를 영입하면서 "키(1m75)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이 좋아 웨슬리와 함께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공격 루트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엘리아스의 데뷔전은 이런 기대에 근접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엘리아스가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조금 더 발을 맞춘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일단 합격점을 줬다.

'새로운 희망' 엘리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그동안 부산의 불운한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부산은 그동안 용병 운이 지독하게 없었다. 윤 감독이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던 베르손은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 올 시즌 총 7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풀타임이 한 번도 없다. 4월 이후 내내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다가 5월 24일 광주전 교체 출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을 개막하기 전 몸 상태가 70% 수준이라 불안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향상될 줄 알았다. 부산 입단 전 브라질에 있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지 않을 까닭에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수 닐손주니어도 5월 17일 인천전 이후 가동할 수 없을 만큼 있으나마나한 자원이 됐다. 웨슬리 혼자 고군분투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은 이미 빠져나간 채 젊은층 중심으로 꾸려진 국내선수 실태를 보면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진에 중량감을 더할 수 있는 엘리아스가 가세했다는 것만으로도, 뛰지도 못하는 베르손을 보면서 입맛만 다시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오는 8일 인천전부터 출전할 수 있는 김동섭은 두 번째 희망이다. 김동섭은 박용지와 맞트레이드로 성남에서 데려온 중참 기대주다. 김동섭은 성남에서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해 올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은 1m87의 장신인 김동섭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능력과 명예회복 의지에 기대를 걸었다. 기복이 심한 박용지에 비해 체격이나 절실함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고 엘리아스-웨슬리와 윈-윈 할 수 있는 김동섭이 낫다고 판단했다.

세 번째 뉴페이스 희망은 미드필더 김진규(18)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부산에 입단한 그는 4일 성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젊음과 패기로 똘똘 뭉친 신인답게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부지런함으로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인답지 않게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며 존재감을 내보였다.

윤 감독은 "조금 더 빨리 프로 데뷔시켰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훌륭했다"면서 "차세대 미드필더로 성장할 것이다. 패배 속에서도 김진규를 만난 것이 큰 수확"이라고 극찬했다.

부산은 하반기 기대수치를 부쩍 높여주는 '뉴페이스 3총사'로 새롭게 무장했다. 이제 뉴페이스 효과로 강등권 탈출을 향해 다시 뛰는 일만 남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