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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에서 인간계로?, 양현종 유한준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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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라는 단어에는 사람 특유의 성격이나 성향 등 사전적 의미 외에도 '다소 실수가 있는', '비집고 들어갈만한 여지가 있는' 등의 포괄적 의미도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말도 안되는 성적으로 '인간계를 넘어 신계'를 휘젓던 선수들이 그야말로 '인간적인'면을 보이고 있다. 숨고르기로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경쟁자에게 타이틀을 잠시 내줬다.

평균자책점 1위 KIA 양현종과 타율 1위 넥센 유한준, 타점 기계 NC 이호준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

양현종은 2경기 연속 승을 따내지 못했다. 선발투수에게 2경기 연속 무승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난 4일 kt전서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며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달 27일 두산전 6⅓이닝 4실점 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1.37까지 떨어졌다가 1.78로 약간 올라갔다. 평균자책점 2위 두산 유희관이 3.26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지극히 인간적이지 못한' 성적이지만 앞선 2경기에서 무실점 역투가 이어졌다면 0점대 방어율 진입도 바라볼 수 있었다. 양현종은 5월23일 삼성전 선발승(8이닝 무실점) 이후 42일째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위타자 유한준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4(42타수 9안타)에 그치고 있다. 4월 월간 타율이 0.400, 5월 월간 타율도 0.389를 유지했지만 6월 월간 타율은 0.316으로 떨어졌다. 5월 20일 타율 0.404를 찍은 뒤 타율이 하락하고 있다. 6월 12일까지도 0.392였으나 차츰 떨어지더니 4일 현재 0.355다. 2위 팀동료 박병호(0.350)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타율이 좀체 떨어질 줄 모른다"며 경쟁자들이 혀를 내둘렀는데 더위와 함께 수치가 점점 하락중이다. 타율왕 타이틀은 오리무중이다.

시즌 초중반 어마어마한 타점 페이스를 보였던 이호준은 4일 현재 74타점으로 타점 2위다. 타점 1위는 팀동료 테임즈로 75타점이다. 4월 한달간 27타점, 5월에도 34타점을 쓸어담았는데 6월에는 9타점에 그쳤다. 최근 5경기에서 4타점으로 살아나는 추세다. 타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홈런 1위 넥센 박병호가 68타점으로 바짝 뒤를 추격중이다. 한화 김태균도 68타점으로 급상승세다.

시즌 초중반 기록은 어차피 여름을 거치면서 조정기를 겪는다. 그 정도에 따라 대단한 기록이 만들어 지느냐, 아니냐로 갈린다. 여름은 팀순위 뿐만 아니라 개인기록에서도 '무빙 데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