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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오정복, kt에서 기회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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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자리가 없는데, 다른 팀에서 잘할 것 같은 선수가 있다? 그럼 보내줘야지."

2015 시즌 프로야구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트레이드다. 막내팀 kt 위즈 중심으로 활발한 트레이드가 이뤄지며 야구를 보는 맛이 더해지고 있다. 어떤 선수에게는 아픔일 수 있고, 어떤 선수에게는 기회일 수 있는 트레이드. 팬들은 새 둥지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보며 더 큰 감동을 느낀다.

최근 가장 핫한 스타가 바로 kt 오정복이다. 오정복은 지난달 21일 단행된 kt와 NC 다이노스의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후 첫 게임이었던 22일 극적인 결승 홈런포를 때려내더니, 이적 후 결승타만 3번이나 때려내며 팀의 테이블세터로 우뚝 섰다. 이적 후 8경기 32타수 12안타 타율 3할7푼5리 10타점을 기록중이다.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평가를 받아온 선수인데 그동안 삼성 라이온즈, NC에서는 두터운 주전 선수들 벽에 막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kt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오정복을 보낸 NC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김 감독은 "정복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 사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한 것을 알고있었기에 kt에서 잘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잘할 오정복을 김 감독은 알아보지 못하고 보냈던 것일까. 그건 절대 아니다. 김 감독은 "내 야구는 주전과 백업 선수가 확실히 갈린다. 주전 선수가 7~8이닝 뛰어주면 백업 선수가 나머지 필요한 상황에 들어가는 것이다. 외야의 경우 나성범-이종욱-김종호 주전 라인업이 있다. 여기에 어깨가 강한 김성욱이 대수비로 필요했고, 발이 빠른 최재원이 대주자 외야수로 필요했다. 그래서 오정복의 자리가 없었을 뿐이지 오정복을 눈여겨보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복이는 1군 경험도 어느정도 있고 1군에서 싸울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정복이가 kt에서 기회를 잘 잡았다"고 칭찬하며 "우리 팀에 자리가 없는데, 다른 팀에 가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보내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고 말했다. 물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다른 팀에 조건 없이 선수를 내주기는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처럼 양팀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는 트레이드라면 김 감독은 환영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