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에게 이번 주중 넥센 히어로즈전은 악몽으로 기억될 것 같다.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상수는 1회말 2사 1,3루에서 유한준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쳤다. 여유있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을 수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이때 히어로즈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파고들었다.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0대2 영봉패를 당하면서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주루 플레이도 아쉬웠다.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간 김상수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상대 수비라인이 틈을 보이자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후속 타자 박한이의 투수 앞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아웃이 됐다. 타구를 확인하지 않고 홈쪽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갔다가 횡사했다. 삼성은 앞선 2회초 1사 3루에서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2,3회 연속으로 3루까지 주자가 나갔는데도 점수를 뽑지 못해 끌려갔다.
김상수는 4회말 수비 때 김재현으로 교체됐다. 삼성 관계자는 왼쪽 허벅지 통증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바꿨다고 했다. 삼성은 10안타를 때리고도 1점을 내지 못했다.
김상수는 전날(1일) 경기 때도 실책 2개를 기록했다. 5회말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쳤다. 6회말에는 2사 1,3루에서 고종욱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를 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날 양팀은 실책 3개씩 총 6개를 기록하는 등 이른바 '저질야구'를 연출했는데, 김상수도 기여한 셈이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