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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와트 아웃 SK, 대체 용병은 투수쪽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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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는데..."

2일 인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루쪽 덕아웃에는 침묵이 흘렀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취재진 앞에 섰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전력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오늘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회복에 얼마나 걸리느냐보다 뼈가 골절됐기 때문에 몇 주면 되는 부상이 아니라 2~3개월은 생각해야 한다.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밴와트는 전날 kt전에서 3회 오정복의 땅볼 타구를 수비하다 오른쪽 손목 위쪽을 강타당했다. X레이 검진 결과 팔뼈 골절 판정이 나왔다. 밴와트는 하루가 지난 이날 다시 검진을 받고 최종적으로 골절이라는 진단을 들었다. SK는 밴와트의 상태에 대해 "어제는 응급실에서 X레이 검사를 받았고, 오늘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다. 같은 결과가 나왔고, 뼈가 붙는데만 4~6주가 걸린다고 한다. 재활까지 감안하면 최소 두 달은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붓기가 빠지는데 1주일 걸린다고 하니 그때 가면 최종 상태가 나올 것"이라면서 "좀 안좋다가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표정과 말투에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교체가 결정된 상황이라 이제는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야 한다. SK는 박경완 육성총괄과 최홍성 운영팀 매니저가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선수들을 둘러보고 최근 돌아왔다. 물론 선수 교체를 염두에 둔 미국 방문은 아니었지만, 밴와트의 부상이 발생한만큼 재빨리 영입 후보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밴와트와 켈리가 부상 때문에 안좋아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흔들렸다. 물론 공격에서도 득점력이 떨어진 것도 있었는데,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공격과 수비에도 영향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투수쪽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일단 투수와 야수 양쪽 모두 살펴볼 생각이다. 공격쪽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밴와트가 그동안 팀내 마운드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감안하면 그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한게 사실이다. 밴와트는 지난 4월 1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강타당하며 한 달간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 나선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86의 안정된 투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에이스인 김광현과 밴와트을 앞세운 SK의 로테이션은 그동안 어느 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었기 때문에 수준급 선발투수 영입을 우선 순위로 둬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