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페넌트레이스 720경기 가운데 362경기를 소화,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절대 강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29일까지도 삼성, NC, 두산, 넥센 등 4팀이 2경기차 이내에서 혼전 양상이다. 각 팀 감독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지금의 판도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하위 kt도 지난 주 6경기에서 2승4패로 나름 선전을 펼치며 상위권 팀들의 덜미를 잡았다.
이번 주 역시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넥센의 행보에 따라 선두권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주 2승2패를 올린 넥센은 삼성, 두산과 6경기를 치른다. 두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이어간다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일단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이 관건이다. 올시즌 맞대결서는 3승씩을 주고받으며 호각세를 이뤘다. 삼성은 김기태, 클로이드, 피가로 순으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30일 경기가 김기태의 시즌 첫 선발등판이고, 7월 2일 다승 1위 피가로가 나선다는 점에서 두 번째 경기인 7월 1일 매치가 3연전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클로이드는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28일 돌아왔다.
하지만 넥센은 삼성에 비해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다. 5일 휴식후 등판에 맞춘 로테이션대로라면 30일 피어밴드에 이어 2,3번째 경기를 맡을 선발이 삼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지난 27일 롯데전에 나갔던 에이스 밴헤켄을 5일만인 2일 경기에 내세울 수도 있어 피가로와의 맞대결도 예상된다. 누가 뭐래도 넥센의 강점은 타선이다. 넥센은 팀타율(0.292), 팀홈런(108개), 평균득점(6.30) 1위다. 부상에서 복귀한 서건창이 톱타자로 다시 자리를 잡았고, 홈런 1위로 나선 박병호의 방망이에 잔뜩 물이 올랐다.
주말에 만나는 두산과는 올시즌 4승5패로 약간 열세였다. 두산은 지난 주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3연승 또는 3연패가 좀처럼 없다. 앞으로 치고 나가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뒤처질 팀도 아니다. 두산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선발로 유희관, 장원준, 스와잭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넥센을 압도할 수 있다. 또한 두산은 넥센 못지 않은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팀타율 2할8푼7리, 평균득점 5.61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새 외국인 타자 로메로가 팀내에서 호평을 받으며 4번타자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넥센-두산전은 불펜 싸움서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
이번 주 역시 홈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호의 상승세 속에 지난 주 1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친 롯데 강민호가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다승 1위 경쟁서도 나란히 11승을 올린 피가로와 유희관 중 누가 먼저 12승에 도달할 것인가도 볼거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