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보험료가 낮을 것으로 생각하는 온라인 암보험이 실제로는 거의 실익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14개 생명보험사의 45개 암보험 중 40개 상품의 대면-비대면 채널 판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이중 대면 판매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고, 비대면은 온라인(CM)을 비롯해 ·텔레마케팅(TM)·홈쇼핑 등으로 소비자가 암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컨슈머리서치는 상품 가격을 '보험료지수' 기준으로 비교했다. 여기에서 보험료지수는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의 실제 부담 보험료의 비율을 뜻하며, 100%를 넘는 부분은 설계사 수당이나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등 보험영업에 필요한 사업비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40개 상품이 대면-비대면 가입 채널 차이와 상관없이 보험료, 만기환급금, 보험료지수가 같았다. 설계사를 만나서 가입하거나,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관련 정보를 체크하고 직접 가입하는 것에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 사업비가 책정됐다는 얘기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온라인 가입자는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설계사의 행정적 지원 등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필요한 정보를 직접 얻고 있는데도 동일 보험료를 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막연히 비대면 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대면 상품보다 저렴할 것으로 오인하고 비대면 상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사전에 가격이나 상품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