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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독한혀 계보 서인국, 마력의 까도남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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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지만 가식을 찾아볼 수 없는 명쾌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드라마 속 독설가 캐릭터. 그 계보에 '너를 기억해' 서인국도 이름을 올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에서 독설마저 섹시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의 고급진 독설이 매회 화제다. 현빈('시크릿 가든' 김주원), 소지섭 ('주군의 태양' 주중원), 김명민('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계보를 넘어설 까칠한 독설남으로 등극할 태세다.

그도 그럴 것이 현의 독설엔 역사, 과학, 지리, 신경생리학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완벽한 논리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마력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회에서 도화동과 방배동 살인 사건의 범인이 남긴 시그니처에 대해 전혀 알아듣지 못한 채 넋이 나간 차지안(장나라)을 보며 "머리가 장식품이란 표현은 이런 때 쓰는 거군"이라는 독설을 내뱉다가도, 이후 새로운 시그니처의 좌표를 풀어주며 "멍청이들. 고작 경위도 좌표계 포맷을 십진법에서 도, 분, 초로 바꾼 거잖아"라며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때문에 전혀 망설임이 없는 이현의 독설엔 차지안의 표현대로라면 "재수없을" 정도로 우월감이 있지만, 범접하기 힘든 천재의 포스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1회에서 특수범죄수사팀 팀원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인간의 뇌는 초당 16비트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고들 하죠. 당연히 누군가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고, 당연히 또 누군가는 평균 이하겠죠"라고 꼬집은 현. 그러나 도화동 살인사건의 현장만 보고도 범인의 특징을 파악했으니, 결국엔 그에게 수사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독설 지분 99%를 차지하고 있는 차지안(장나라) 역시 "완전 X 싸가지"라는 거친 말을 내뱉으면서도, 현의 논리 정연한 고급진 독설에 넋이 나가기도 하고, "그래도 (머리가) 눈꼽만큼은 돌아가는군"이라는 칭찬인지 비아냥거림인지 모를 말에 자기도 모르게 배시시 웃었다. 차지안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네티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의 독설에 중독됐다. 더 듣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제작사 CJ E&M 측은 "현과 지안의 협력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의 고급진 독설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도 함께 증폭되면서,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전해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잘 배운 남자답게, 독설 역시 세련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고급진 독설가 현. 수준 높은 그의 독설 퍼레이드가 펼쳐질 '너를 기억해'는 3회는 오는 29일 밤 10시 KBS 2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