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은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
올시즌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스피드업이다.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로 인해 역대 최장인 경기당 3시간27분을 기록하며 위기감을 느낀 했던 KBO리그는 올시즌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하며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스피드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8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경기전 "경기를 오래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NC 다이노스는 27일까지 평균경기시간이 3시간 16분으로 삼성 라이온즈(3시간 12분), KIA 타이거즈(3시간 15분)에 이어 세번째로 시간이 짧은 팀이다.
이날 선발인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에 대해 "투구 템포가 빨라서 좋다"라고 칭찬한 김 감독은 "투수가 공을 빨리 던지면 당연히 수비시간이 줄어든다. 수비수들도 좋아한다. 그렇게 경기 시간이 줄면 팬들도 좋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두통이 왔다고 했다. 이날 서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5대9로 NC가 졌다. 경기시간은 무려 4시간8분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 양팀 잔루가 많은 탓도 있지만 경기 시간이 4시간이 넘은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무리 KBO가 강조해도 결국 선수들이 스피드업에 대해 각성해야한다"고 했다. 경기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결국 선수들에게 이로운 것이란 것을 맘에 두고있어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한 경기에 1분, 10분 더 서있는 것이 얼마 안돼보이지만 144경기를 하다보면 꽤 긴 시간이다. 피로도로 이어지게 돼 있다"면서 "경기시간이 길어도 이기기만 한다면 그나마 피로가 줄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 선수들이 경기시간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