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의 소변에서 검출된 스타노조롤은 대표적인 금지약물 성분 중 하나다. 이 스타노조롤은 아나볼리 스테로이드 중에서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진행은 체력이 달려 단백질 보충제를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보충제에 이런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고의성과 상관없이 스포츠 선수들은 높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강한 체력과 집중력을 갖고 싶어한다. 그 과정에서 약물의 유혹에 노출돼 있고, 실제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금지약물의 효과에 대해 선수들이 한 번 그 맛을 알게 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A 프로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의 경우 5주 코스(1주일에 한 번 복용)를 마치면 웨이트트레이닝 1~2년에 맞먹는 체력훈련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구의 경우 기술력과 체력이 같다고 보고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비거리가 10~15m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금지약물 스캔들로 2014시즌을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을 투여했다. 호르몬의 효과는 근육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또 시력 유지, 체중 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약물의 힘을 빌릴 경우 피로감이 평소 보다 줄고, 순간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정신흥분제(암페타민 등)로 피로감을 떨어트리고, 내구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똑 금지약물 성분 중에는 선수들의 운동 신경(반사작용 등)을 더욱 예민하게 해주는 것도 있다고 한다.
약물의 효과는 성분에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하다고 한다. 컨택트 능력이 타자라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약물에 힘을 빌리고 싶은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수의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해서 모두 약물 복용을 의심할 수만은 없다. B구단 트레이너는 "경기력이 올라간 다수의 선수들은 금지약물 보다는 정상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과 기술이 좋아졌다고 봐야 한다. 불신을 하기에 앞서 정확한 도핑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