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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는 역시 명불허전, 하지만 골잔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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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상암벌에는 무려 3만9328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90분 쉼없이 충돌했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FC서울과 수원이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아쉬움이 남았다. '복수 혈전'에 실패했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는 수원은 천당, 서울은 지옥이었다. 수원이 안방에서 서울을 5대1로 대파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대5라는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참담한 패배였다"며 "1대5로 지지않겠지만 5대1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강박 관념보다 준비한 시스템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복수심이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1~2가지 옵션을 갖고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대승을 했다고 해서 젖어있지 않다. 이미 지나갔고, 추억이다. 이번에도 빈틈없이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1대5로 졌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고 물어봤다. 정신적인 면에서 해이해 져 있지 않다.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 조합이 출격했다. 중원에는 김치우 고명진 오스마르 고요한 고광민이 포진한 가운데 수비라인에는 이웅희 박용우 김동우가 위치했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차두리는 결장했다.

수원은 4-1-4-1을 가동했다. 원톱에 정대세, 2선 공격수로는 홍 철과 이상호 산토스 염기훈이 자리했다. 김은선의 부상, 오범석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공백이 생긴 중원은 전북전에 이어 조성진이 다시한번 지켰다. 최재수 곽희주 구자룡 신세계가 포백을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전반은 탐색전이었다. 수원은 덤비지 않았다. 서울도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그라운드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수원이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시작했다. 최재수를 빼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오른쪽의 염기훈은 왼쪽에서 제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상훈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수원이 서서히 공격에 무게를 뒀다.

최 감독은 후반 11분 첫 교체카드를 거내들었다. 정조국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하지만 묘책이 되지 못했다.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4분 신세계, 후반 16분 산토스, 후반 20분 염기훈의 슈팅이 연이어 서울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골망은 열리지 않았다.

박주영은 슈퍼매치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아픔이 있다. 4월 18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그는 교체출전했다. 당시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는 슈퍼매치에서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4월 4일 제주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후 14일 만의 출격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팀도 대패했다. 슈퍼매치 후 박주영은 사라졌다. 무릎에 이상이 왔다. 심적으로도 부담을 지울 수 없었다.

FA컵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지난달 16일 돌아왔다.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볼키핑력과 움직임, 스피드이 전성기 시절에 육박했다. 슈팅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날 몇 차례 날칼로운 몸놀림을 보였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23분 고요한 대산 몰리나를 투입했다. 서울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박주영과 윤주태가 골문을 정조준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후반 36분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고명진을 빼고 에벌톤을 투입하면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공격에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 감독도 후반 38분 레오를 투입했다. 3분 뒤 산토스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승점 30점으로 2위를 지켰다. 서울은 승점 27점을 기록, 승점 차는 3점차로 유지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