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FA컵에서도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24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주 험멜과의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전현철의 멀티골, 안용우, 이종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남은 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FA컵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공격라인에 전현철 오르샤 이종호 안용우가 포진했다. 김평래 정석민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슬찬 임종은 이지남 현영민의 포백라인이 늘어섰다. 리그 700경기를 5경기 남겨둔, K리그 최다 출전 '25년차 전설' 김병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15분 전반은 충주 험멜에 일격을 당했다. 박스 중앙에서 수비수 노형구의 헤딩 선제골이 작렬했다. 그러나 전남은 강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불과 2분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전반 17분 전현철의 왼발 동점골이 작렬했다. 전반 22분 이슬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안용우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전반 45분 '인간투석기' 현영민의 전매특허 롱스로인이 작렬했다. 현영민의 스로인을 이어받은 이종호의 왼발 쐐기골이 터졌다. 전반을 3-1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9분 이날의 히어로 전현철의 '멀티' 축포까지 터졌다. 정석민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해결했다. 전남은 4대1 역전드라마를 썼다.
14개의 슈팅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이중 4개를 골로 연결했다. 충주 험멜 역시 14개의 슈팅 중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
전남은 '32강' 수원 삼성전에서 연장, 승부차기 혈투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였다. 선수들은 사기충천했다. FA컵을 향한 선수들의 필승 의지는 분명했다. 노 감독 역시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해 베스트멤버를 총동원했다. 특히 이날 전현철의 멀티골은 값졌다. 아주대 득점왕 출신인 전현철은 올시즌 리그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 박스를 뚫고 들어가는 과감함,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 등 공격수로서 장점을 두루 갖췄다. 올시즌 교체멤버로 나서며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필요한 순간, 어김없이 알토란같은 '한방'을 해주는 말 그대로 '해결사'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기록중인 오르샤에 이어 이날 전현철, 이종호, 안용우 등 공격자원들이 모두 골맛을 봤다. 현영민, 이슬찬 등 좌우 풀백도 이날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 분위기가 좋다.
'전남 레전드' 노상래 감독은 알고 보면 'FA컵의 사나이'다. 1997년 첫 우승과 함께 FA컵 득점왕에 올랐다. 18년전 '캐논슈터'의 최다골(6골) 기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남은 1997년, 2006년, 2007년 3차례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노 감독의 사령탑 부임 첫해, 전남은 FA컵 최다우승(포항 스틸러스·4회)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전남은 내달 22일 8강전에서 울산 미포조선과 4강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