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골키퍼 이희성(24)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축구계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이희성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 선발출전 했다가 35분 만에 교체됐다. 수비 상황에서 이동국-김치곤과 엇갈리는 상황에서 충돌한 뒤 일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정밀진단 결과 이희성은 오른쪽 관자놀이 부근 뼈가 부러져 함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성은 현재 울산의 한 병원에서 절대안정 조치 속에 투병 중이다.
문제는 회복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부상 부위가 얼굴 오른쪽 신경이 몰리는 부분이라 병원에서 쉽게 수술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술대에 올랐다가 자칫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오른쪽 얼굴 자체가 일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함몰된 뼈가 회복되지 않은 채 그대로 붙을 수 있다고 하더라. 이 과정에서도 신경계에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술을 받으면 이희성이 완치되는 데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올 시즌 활약은 불가능 하다는 게 울산 구단 측의 판단이다.
이희성은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프로 2년차 골키퍼다. 지난해 9경기에 나서면서 주전 김승규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 FC서울전에서 고명진과 충돌하며 오른쪽 4번째 손가락이 골절돼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첫 출전이었던 전북전에서 다시 부상하는 등 '부상'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울산 구단은 착잡한 분위기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당장 회복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병원에 가보니 홀어머니가 병상을 지키고 계시더라. 병원에서만 두 번째 만남인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고 착잡함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 구단 측은 이희성이 회복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부상은 선수에게 숙명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의 꿈이 부상 때문에 무너져선 안된다. 한국 축구 모두가 이희성의 회복을 응원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