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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록 꼴찌인데 성적은 1위. 기묘한 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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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의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보통 1위팀의 모습이 아니다. 잘하는게 없는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신은 23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서 7대2의 완승을 거두고 34승1무33패, 승률 5할7리로 1위가 됐다. 요미우리가 34승36패로 2위, 요코하마가 34승1무35패로 3위다. 4위 야쿠르트가 32승1무36패로 4위인데 1위 한신과는 2.5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

한신은 불안하지만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5월 이후에 선두로 올라선 것이 2013년 6월12일 이후 742일만이다.

그런데 기록을 보면 1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팀타율이 겨우 2할3푼5리에 불과하고 팀 홈런도 34개에 그친다. 도루는 23개밖에 없다. 득점이 215득점으로 경기당 3.2득점에 그쳤고, 실점은 287점으로 경기당 4.2점을 내줬다.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은 팀이 1위가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실점이 더 많으니 평균자책점 역시 3.79로 높다.

득점이 센트럴리그 6개팀 중 가장 낮고, 실점은 가장 높다. 팀타율도 꼴찌고 팀홈런과 도루, 타율 모두 가장 낮다.

이런 팀이라면 분명 하위권에 있어야 하지만 한신은 1위를 달린다.

이유는 이길 때와 질 때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신은 이긴 34경기서는 141득점-68실점을 했다. 경기당 4.1득점을 했고, 2실점을 했다. 반면 패한 33경기서는 68득점-213실점을 했다. 경기당 2.1점을 얻고 6.5점을 내줬다는 것.

마운드가 좋을 때와 안좋을 때에 따라 승패가 결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요미우리와 요코하마 등 경쟁팀이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서 5할 미만의 성적을 거두면서 한신이 치고 올라왔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기록을 보면 한신이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격이 약하다보니 접전이 많다. 이기는 경기서 마운드가 경기를 끝내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마무리 오승환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한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