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좌완 징크스 LG '학습효과', kt 정대현에게 두번 안 당했다

by

LG 트윈스가 kt 좌완 선발 정대현을 조기강판시켰다. LG는 지난 맞대결에서 정대현에게 꽁꽁 묶였지만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정대현은 24일 수원 LG전에 8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6일 NC전 이후 길게 휴식을 취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프로에서 선발 풀타임이 처음인 정대현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등판 간격을 조절해줬다.

정대현은 올해 이전 두 차례 LG전 등판에서 무자책(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유독 좌완 선발 투수에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정대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정대현은 1회 제구가 흔들렸다. LG 리드오프 박용택을 풀카운트 끝에 3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그후 문선재를 사구,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히메네스를 삼진 그리고 오지환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도 고전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1사에서 유강남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백창수와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정대현은 경기 초반 분수령에서 정성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정대현은 3회에도 첫 타자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오지환과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결국 정대현은 4회 무너졌다. 홈런 2방으로 3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첫 타자 유강남에게 장외 솔로포, 2사에서 정성훈에게 좌측 폴을 때리는 투런포를 맞았다.

정대현은 3⅔이닝 5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1-4로 뒤진 3회 2사에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조무근에게 넘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정대현의 시즌 4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LG는 정대현을 무너트리기 위해 우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좌타자는 1번 박용택과 5번 오지환 2명만 썼다.

정대현이 스스로 무너진 면이 강했다. 올해 이전 두 차례 LG전 때와 달리 제구가 흔들려 투구수(70개)가 많았다. 직구는 힘이 없었다. 변화구(커브, 체인지업)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이 아니라 가운데로 몰렸다. 볼넷 4개와 사구 1개도 컸다.

LG는 포수 유강남이 홈런 1방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정대현을 두들겼다. 또 정성훈이 쐐기 투런포로 정대현을 끌어내렸다.

중심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LG에는 좌완 징크스가 꼬리표 처럼 따라다닌다. LG는 지난 5월 28일 정대현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끌려간 끝에 0대4 완봉패를 당했었다. LG가 아직 좌완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똑같은 투수에게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지 않았다는 건 '학습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