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의 '신예' 조던 스피스(22)가 올시즌 메이저대회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장(파70·738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버디 4개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스피스의 US오픈으로 각종 기록도 양산됐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을 같은해에 제패한 역대 6번째 골퍼가 됐다. 크레익 우드(1941년) 벤 호건(1951년, 1953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에 이어 한 해 동시 우승은 7번째다.
또 스피스는 1922년 진 사라센 이후 최연소 메이저대회 2승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3세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기록마저 넘어섰다. 1923년 바비 존슨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이기도 하다.
스피스는 마지막까지 더스틴 존슨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실패했지만 버디를 기록,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스피스는 대기실에서 존슨의 마지막 홀 플레이를 지켜봤다. 4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존슨도 스피스와 마찬가지로 투 온에 성공했다. 이글에 성공할 경우 존슨의 우승이 확정되고, 버디를 낚으면 존슨과 스피스의 연장이 펼쳐진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스피스를 택했다. 존슨의 4m 거리 이글 퍼트가 홀컵을 벗어났고, 1m 거리의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존슨은 3퍼트로 파에 그치며 4언더파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