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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왜 ‘부진으로 인한 2군행’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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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역전패였습니다.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LG가 3:4로 패했습니다. 경기 초반 3:1의 리드를 잡았지만 4회초부터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득점에 실패한 타선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7번)였습니다. LG가 3점째를 얻은 3회초 2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7번)가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공수가 교대되었습니다. 6회초에는 선두 타자 오지환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병규(7번)가 초구에 희생 번트를 시도하다 뜬공 아웃되었습니다.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자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3:3 동점이던 9회초 이병규(7번)는 선두 타자로 나와야 했지만 대타 나성용으로 교체되었습니다. 3점에 묶인 채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LG는 8회말과 9회말 각각 1실점해 역전패했습니다.

이병규(7번)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7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즌 타율은 0.241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까지는 스탠딩 삼진을 당해도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확고했습니다. 최근에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두르지만 공이 방망이에 맞지 않습니다. 빠른공에는 스윙이 늦고 변화구에는 스윙과 공의 차이가 현격합니다. 삼진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병규(7번)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그의 4월말까지의 타율은 0.250, 5월 및 6월의 월간 타율은 각각 0.264와 0.184입니다. 잔부상으로 인해 개막 2연전에 출전하지 못한 이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병규(7번)가 일찌감치 2군에서 가다듬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책성 의미에 2군행이 아니라 선수가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경우는 이병규(7번)가 처음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봉중근, 이병규, 이진영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릴 때도 2군행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1군에 남아 있었습니다.

대가는 비쌌습니다. 봉중근이 제 컨디션을 찾기까지는 1군에서 한 달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병규와 이진영은 1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다 나란히 부상을 입고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만일 봉중근이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면 보다 적은 기간이 소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병규와 이진영이 2군에서 차분하게 조정을 했다면 불의의 부상을 입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1월 신년하례식에서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입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감독의 것입니다. 현재 LG는 9위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