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이 스펀지 같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마저 흡수하고 있다.
어제(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김정은이 사랑하는 연인 송창의(강진우 역)에게는 슬픔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인교진(황경철 역)에게는 얼음장 같이 매몰찬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송창의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과거 김정은의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상황 속에서 이를 아직 알지 못하는 김정은은 "강 선생님이 나를 외면하게 된다고 해도 여기까지 사랑 받았던 기억만으로, 죽을 때까지 살 수도 있어"라며 진실된 감정을 토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이미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던 인교진에게 마음이 떠난 김정은은 그가 적반하장식 행동을 보이자 "당신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되는지 애초부터 모르는 사람이야. 머리도 좋고 참을성도 있지만, 그 가장 중요한 인자가 빠졌어"라고 차갑게 반응했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딱하게 나오는 인교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에 통쾌함까지 선사했다.
이렇듯 김정은은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연인을 감싸주는 따뜻함과 남편을 향한 냉철함까지 한 번에 두 감정을 소화해내며 연기의 대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 때문에 주말 극장과 제대로 밀당에 나선 김정은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김정은의 연기 덕에 덕인이 입장이 와 닿네요", "김정은씨의 감정연기 갈수록 빠져듭니다", "김정은, 아들이 송창의 아들 때문에 죽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여자를 울려' 김정은,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9회 방송에서는 술에 취해 괴로워하는 진우(송창의 분)와 그를 토닥여주는 덕인(김정은 분)이 키스하는 장면으로 애틋함을 더했다.
배우 김정은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는 매주 토·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