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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LG전, 번트가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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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해주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막판 스퀴즈 번트로 웃었고, LG 트윈스는 연이은 번트 실패로 울었다. 번트 작전이 21일 목동 넥센-LG전의 승부를 갈랐다.

넥센이 4대3으로 LG에 끝내기 역전승했다. 넥센 박동원은 3-3으로 팽팽한 9회말 1사 주자 3루에서 스퀴즈 번트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LG가 내야에 5명을 배치하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압박했지만 박동원의 번트를 막아내지 못했다. 넥센의 발빠른 3루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넥센은 1회 박병호의 선제 1타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넥센 선발 한현희(4이닝 3실점)가 길게 버텨주지 못했다. 2회 LG 오지환에게 동점(1-1) 솔로포(시즌 5호)를 맞았고, 3회 LG 히메네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넥센은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5회 윤석민이 2루타로 출루했다. 박동원이 희생번트로 윤석민을 3루로 보냈고, 고종욱의 내야 안타때 윤석민이 홈을 밟았다. 2-3, 1점차로 추격했다.

넥센은 8회 박병호의 시즌 22호 동점(3-3)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LG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달아날 기회를 두번이나 살리지 못한게 뼈아팠다.

그 과정에서 번트 실패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5회 선두 타자 박용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김용의가 번트 실패 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맥을 끊었다. 후속 두 타자도 범타에 그쳤다.

6회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병규가 번트를 댄 게 3루수 뜬공이 되고 말았다. 후속 타자 양석환과 유강남은 연속 삼진을 당했다.

넥센은 박동원이 중요한 두 차례 번트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LG는 두 차례의 번트 작전을 모두 실패했다. 또 마지막 끝내기를 맞는 과정에서 넥센의 스퀴즈 작전에 결과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동원이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 박동원은 "프로에 와서 첫 끝내기라 기분이 좋다. 마지막 타석에서 치고 싶었는데 스퀴즈 사인이 나왔다. 맡은 책임을 다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불펜 싸움에서도 LG를 눌렀다. 김영민이 3이닝 무실점,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했다. 반면 LG는 루카스가 시즌 첫 중간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무실점, 윤지웅이 ⅓이닝 무실점했지만 정찬헌이 1⅓이닝 2실점했다. 정찬헌이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기록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