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6년 만에 100번째 공격 포인트를 쓴 김신욱(울산)은 담담했다.
김신욱은 21일 오후 6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인천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헤딩골을 성공시켜 팀의 1대1 무승부를 견인했다. 정동호가 인천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수비수 경합 끝에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전반 12분 만에 수비수 유준수의 퇴장으로 열세에 몰린 채 경기를 치른 울산에겐 천금과 같은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1골-18도움을 기록 중이던 김신욱은 1골을 추가, 2009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지 211경기 만에 공격포인트 100개를 달성했다. K리그 통산 22번째 기록이다. 전북전에서 역전패한 울산은 이날 경기시작 12분 만에 수비수 유준수가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귀중한 승점 1을 추가, 승점 20(골득실 +3)으로 성남(승점 20·골득실 -2)을 제치고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신욱은 경기 후 "울산에서 뛴 지 6년이 지났는데, 100번째 공격포인트가 굉장히 뜻깊다. 아무것도 모르던 수비수가 공격수로 변신해 100개의 공격포인트를 이뤄냈다. 내게 이런 기회를 준 울산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김신욱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한 뒤 회복이 늦어지면서 재활에 몰두했다. 팀 훈련 합류도 늦어지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도 애를 먹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나, 17경기 5골의 기록은 김신욱에게 분명 만족스런 성과는 아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그동안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를 보고 달려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분명 힘겨운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면서도 "힘겨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긴 슬럼프를 겪으며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다. 이제는 그동안 내가 준비하고 노력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울산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제는 반전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이동국(전북) 박주영(FC서울) 같은 선배들이 슬럼프 뒤 부활하며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내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선배들처럼 나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