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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롯데 이대은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무로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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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그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구성할 때 가장 큰 고민 거리는 젊은 우완 선발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과 2013년 WBC의 대표팀을 보면 시즌 중에 선발로 뛰었던 우완투수는 이재학 이태양 윤희상 노경은 송승준 윤석민 서재응 등이었다. 그 중에서 올시즌도 선발로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는 송승준(롯데) 밖에 없다. 리그 전체를 봐도 우완 투수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투수는 윤성환(삼성) 송신영(넥센) 손민한(NC) 안영명(한화) 등 나란히 30대 이상의 투수들이다. 좌투수에 비해 인재가 부족하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했고, 올해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넥센) 정도가 젊은 선발 투수라 볼 수 있겠다.

좌투수 편향의 해결과 미래에 향한 희망, 또 체력 문제등으로 대표팀에 필요한 젊은 우완 투수. 그런 후보가 일본프로야구에 있다. 지바롯데 마린스의 이대은(26)이다.

이대은의 올시즌 성적은 11경기 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은 4.99다. 선발 6승 중에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 이긴 경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140㎞ 후반에서 150㎞대까지 찍히는 직구가 나오는 점은 매력적이다. 또 대회 1차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있는 일본과 미국의 선수들과 대결 경험이 있다는 점도 좋게 평가할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대은을 어떻게 볼까. 일본 대표팀 테크니컬 디렉터인 가토리 요시타카 해설위원은 이대은의 피칭을 보고 "일본 대표팀은 좌타자가 많은데 그들은 좌투수가 과감하게 몸쪽에 공을 던지는 것은 싫어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대은을 활용하려면 일본전 보다 미국이나 멕시코전인 것 같습니다. 한국대표팀이 전략상 어느 팀을 잡고 결승까지 올라 갈까에 따라 이대은을 포함한 선수구성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이대은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6월 들어 이대은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이 변경된 것. 그 이유에 대해 지바롯데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지금 우리 팀은 중간 투수인 카를로스 로사가 부진에 빠져 있고 7회 쯤에 나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습니다. 한편 선발조에 있는 이대은은 평균자책점이 5점대라서 제 판단으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성적입니다. 그는 공이 빠르니까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을 필요성이 낮은 중간이 적성에 맞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은은 첫 구원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주니치전에서 1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삼진 3개는 잡아냈다. 또 14일 요미우리전에서는 3이닝을 던져 타자 9명을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 불과 20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오치아이 코치가 말하는 중간투수의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이대은이 대표선수로 뽑히려면 선발투수로서 성적을 남겨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대은 본인은 대표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더 잘 해야 됩니다. 지금 상태로는 대표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자기를 평가했다. 한편 오치아이 코치는 이대은이 대표선수가 될 가능성에 대해 "만약에 향후 잘하고 요청이 온다면 추천합니다"라고 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대은의 선발 복귀에 대해 기한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국대표팀의 투수 구성은 지바롯데의 향후의 투수운용이 열쇠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