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판단미스였다."
SK 와이번스가 팽팽한 투수전 끝에 아쉬운 완봉패를 당했다. 스코어는 겨우 0대1. 1점을 막지 못해 졌으며, 마찬가지로 1점을 뽑지 못해 무릎을 꿇고 만 경기였다. SK는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게 9이닝 동안 겨우 3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바람에 완봉패를 당했다.
SK 투수진도 역투했다. 선발 박종훈이 6⅓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9회초 불펜진이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종훈의 뒤를 이은 전유수가 9회초 선두타자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28개. 교체해도 괜찮을 타이밍.
그런데 하필 SK 김용희 감독은 선택은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서진용이었다. 서진용은 이 상황을 견디지 못했다. 첫 타자인 강민호를 만나 폭투를 던져 아두치를 2루로 보냈고, 이어 강민호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그리고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결국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 감독은 뒤늦게 필승조 정우람을 투입했지만, 수비도 부실했다. 정우람이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더블 플레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3루주자 아두치가 홈을 밟았다. 이게 뼈아픈 결승점이 됐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는데, 9회초 투수교체는 감독의 판단미스였다"고 자책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