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폐쇄에 들어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삼성병원은 13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신규 환지의 외래 및 입원 제한, 응급 상황 제외한 수술 중단, 입원환자 방문객 제한에 나섰다.
서울삼성병원은 메르스 환자 최대 발생지로 꼽히며 폐쇄 의견에도 불구, 그동안 응급실만 부분 폐쇄해 왔다. 진료와 입원, 수술을 제할 경우 의료기관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의료계는 서울삼성병원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건희 이사장의 후임으로 새 이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서울삼성병원 측은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분 폐쇄를 결정한 것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삼성병원 측은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이송요원(55·137번 환자)의 경우 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9일간 무방비로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 등과 접촉한 만큼 부분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이 병원을 다녀간 14번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으나 '응급실 내부' 위주로 짜인 당국과 병원측의 관리망에서 빠져 있었다.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 10일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근무를 했고 37명의 밀착 접촉자를 포함해 431명의 사람들과 만났다.
서울삼성병원 측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밀착 접촉자 37명의 1인실 격리를 12일 밤에 완료했고, 이로 인한 간접접촉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접촉한 직원 52명을 자택에 격리했으며 퇴원한 직간접 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이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확진 전에 입원한 서울 메디힐병원, 창원SK병원 등도 추가 확산 우려에 일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