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뚝섬배(GⅢ) 대상경주를 마친 경마계가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이번 뚝섬배는 국내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국제오픈경주다. 자비를 들여 출전해야 하는 오픈경주인 만큼 외국 경마 시행체 참가가 관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 '에스메랄디나(미국·4)'가 지난 7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제9경주(국제오픈·1400m·5세 이하·암)로 펼쳐진 뚝섬배에서 1분23초9, 한국 최고 기록에 0.1초 모자란 수치로 우승을 차지한 뒤, JRA가 향후 초청경주 출전 의사까지 드러내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마계에선 오는 8월 개최될 아시아챌린지컵(GⅢ)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대회에는 중동 경마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참가 의사를 전달해 경마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에 이어 '에스메랄디나'가 호성적을 내면서 두바이 측에서 상당 수준의 능력마를 내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사회가 해외 출전마들의 선전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경마의 국제화 때문이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에서 한국은 경마시행국 중 가장 낮은 '파트3'로 분류 중이다. 최고등급인 파트1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파트2' 승격을 1차 목표로 세운 마사회 입장에선 세계 경마계에 상당한 입지를 다진 일본, 두바이와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