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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첫 스윕 kt, 프런트 적극성이 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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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첫 3연전 스윕.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가 큰 일을 해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선배팀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포 4개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6대6으로 대승했다.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kt는 이날 창단 후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16득점)까지 세웠다. 16안타 역시 한 경기 최다 타이. 3연전 홈런 11개를 터뜨렸다. 한마디로 철저히 힘대결에서 롯데를 압도했다.

▶61경기만에 첫 눈물의 스윕

공교롭게도 롯데, 그리고 부산과 악연이 있다.

첫 시작이 꼬였다. 부산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9대12)를 당하며 시즌 초반을 완전히 망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kt가 개막전만 승리했어도 어느정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잡았던 개막전을 내주며 어린 선수들이 중심인 팀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역시 우리는 안되는구나'라는 패배 의식이 악순환을 일으켰다. 개막 후 11연패.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겨우 첫 승리를 따냈지만, 팀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 후 팀 성적은 3승26패. 처참했다.

그랬던 kt가 61경기만에 첫 스윕을 완성했다. 아픔의 땅 부산에서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더욱 통쾌하다. 첫날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을 무너뜨리더니, 둘째 날에는 2-7로 뒤지던 경기를 9회와 연장 10회 뒤집었다. 마지막 승리는 화끈했다. 홈런만 3개가 터졌다. 운이 좋아 스윕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분명히 힘이 생겼다. 이같은 장면은 계속 연출될 수 있다. '승수 자판기'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선수단은 매일 울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다.

▶확 바뀐 프런트의 적극적 자세, 팀을 바꾸다

야구는 분명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프런트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지원해줘야 팀이 야구다운 야구를 할 수 있다.

사실 kt 프런트는 막내팀으로서의 한계를 시즌 전부터 노출했다. 현장은 어느 정도 투자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우 인색했다. 효율적인 선수 영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팀이 망가져가는 가운데 많은 지탄을 받기도 했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개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김진훈 단장이 적극적으로 변신했다. 언론 응대에도 열을 올렸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팀 변화를 모색했다. 장성우와 박세웅이 중심이 된 초대형 트레이드로 전력도 탄탄하게 만들고, 팀 분위기도 전환하는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화룡점정.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영입이었다. 투수 앤디 시스코를 과감히 포기하고 블랙을 데려왔다. 연봉 30만 달러 외에 이적료도 꽤 많이 지불했다는 후문. 적극적 투자가 kt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블랙은 부산 3연전 3경기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7경기 연속 타점 생산. 블랙이 4번 자리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준 시너지 효과는 컸다. 다른 타자들의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부담이 줄어든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 박경수 등의 타격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상승했다.

이대형이 신이나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게 눈에 보인다. 괜찮은 테이블 세터 조합에 중심타선은 이제 리그 최상급 수준이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타선이 완성돼 가고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