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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징크스 LG 타선, '학습'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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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0대6 영봉패를 당했다. 두산 좌완 진야곱에게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결국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완패,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LG는 에이스 소사를 내세우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LG 타선은 이번 2015시즌 총 3차례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 7일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 SK에 0대3으로 졌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kt 좌완 정대현을 상대로도 고전하다 0대4로 무너졌다. 공교롭게 세번 모두 상대 좌완에게 당했다.

LG 타선은 몇 해 전부터 상대 좌완 선발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7번, 9번) 오지환 등이 전부 좌타자다. 좌타자들은 우투수 보다 좌타수 공략이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유독 LG 좌타자들은 상대 좌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나의 나쁜 징크스로 자리잡고 말았다.

LG 타선은 이번 시즌의 3분이 1이 지났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좌투수 징크스에 시달린 걸 차지하고라도 전반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안 좋다. 팀의 중심을 이뤘던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9번) 손주인 등이 부상으로 빠진 걸 감안하더라도 타격 침체가 너무 길다.

11일 현재 팀 타격 지표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 2할5푼9리로 공동 8위, 득점권 타율(0.242) 9위. 좌투수 상대 타율(0.229) 10위, 선발 투수 상대 타율(0.244) 10위로 부진했다. 그나마 우투수 상대 타율(0.278)은 5위, 구원 투수 상대 타율(0.282)은 2위로 선전했다. 타순에 있어서도 1번 타자 타율(0.255) 7위, 중심 타순(3~5번) 타율(0.271) 8위, 하위(6~9번) 타순 타율(0.239) 9위로 저조했다. 팀 홈런은 46개로 8위. 이번 시즌 평균인 62홈런에 턱없이 부족했다. 타격은 흐름이 있다. 부진할 때가 있으면 올라갈 때가 있다. 또 대개 평균치로 수렴한다고 말한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복귀하면 팀 타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LG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의 팀 타격이 흐름상 최하점이 아니고 중상이라고 보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봐야 한다.

LG 구단은 자신들이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올해도 계속 당하고 있다. 물론 11일 두산 좌완 장원준을 공략해서 승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한의 1회 스리런이 없었다면 그 경기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LG 구단은 자신들의 문제를 고민만 할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풀어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상대는 계속 그 약한 부분을 파고 들게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