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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의 6개 위시리스트와 프리미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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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가 확고한 목표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노력의 질'이 달라질 수 있고, 결국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가 된다.

두산 김재호는 매우 바르다. 그는 항상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한다. 경기 전 그와 얘기를 해보면, 프로의 논리정연함이 곳곳에 배여나온다.

그는 현역 시절 이뤄야 할 6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올스타전 출전, 골든글러브 획득, 팀의 우승, 3할 타율, 일본 진출, 국가대표다.

김재호가 현역 시절 전력을 다해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다.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달성 여부를 떠나 시도 자체는 매우 의미있다.

이미 올스타전 출전은 해냈다. 김재호는 "아직 이룬 게 한 가지 뿐"이라고 했다.

2013년 3할1푼5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91경기에 출전, 248타석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규정 타석에 미달됐다.

그의 수비력은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 타격 페이스도 매우 좋다. 3할1푼8리, 24타점, 2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9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상-하위 타선이 모두 폭발력을 갖춘 두산의 강점을 잘 살리는 선수가 김재호다.

그는 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시즌 전 몸무게를 10㎏ 이상 늘리는 벌크업을 시도했었다. 장타력을 키우기 위한 변화의 과정이다. 노력 없이는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즉, 올 시즌을 마친 뒤 '예비 FA'가 된다.

보통 FA가 되는 해,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인지상정이다.

때문에 모든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가대표 차출 역시 병역혜택이 없는 한, 꺼리는 경향이 짙다.

김재호의 위시리스트에는 '국가대표' 항목이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국가대항전 '프리미엄 12'가 열린다. 병역혜택을 위해 너무나 출전하고 싶어했던 아시안게임과 달리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전하기 꺼려하는 대회다.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재호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뽑아줘야 태극 마크를 다는 거죠"라고 웃으면서 말한 그는 "국가대표가 꼭 한 차례는 되고 싶다"고 했다. 그 대회가 '프리미엄 12'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예비 FA의 변수를 떠나 프로선수로서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 현 프로야구 분위기에서 생각할 점이 많은 김재호의 행동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