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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2위라는 순위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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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서울 극장'을 연출하며 2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는 당초 지난달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2차전 원정경기로 연기됐다.

순식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은 대전의 한 방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이었다. 황인범의 강력한 슈팅이 이웅희의 몸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의 무패 행진이 7경기(4승3무)에서 멈추는 듯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39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벨톤이 투입됐다. 후반 43분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몰리나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헤딩으로 화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분 뒤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최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 체력적인 부담으로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전반 기선 제압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조급해지면서 상대에게 위험한 상황을 내줬다. 하지만 힘든 고비에서 일심동체가 돼서 헤처나가자는 굳은 의지가 반영됐다. 선수 투혼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최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직후의 심경을 묻자 "'앗 뜨거', 그런 심정이었다. 이후 공격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다행히 나가는 패스와 방향성이 좋았다. 교체투입된 선수들이 고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분위기와 흐름 싸움이다. 힘든 고비에서 승리했다. 팀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점 25점을 기록한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을 3위(승점 24)로 밀어내고 2위로 우뚝 올라섰다. 선두 전북(승점 32)과의 승점 차는 7점이다. 최 감독은 "매 시즌 초반 서울답지 않은 순위로 출발했다. 선수는 물론 팬들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묵묵히 인내하고 싸우고 또 싸웠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2~3차례 위기는 온다. 우리는 초반 에러를 많이 냈다. 현재의 순위표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힘을 믿고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