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체흐 첼시 골키퍼의 아스널 이적설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처음으로 체흐의 아스널 입단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며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체흐가 아스널로 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10일(한국시각) 영국 언론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체흐의 아스널 이적에 대한 내 대답은 '절대 안된다(No way)'이다"라며 개인 견해를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내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 결정은 구단주가 하는 것이고, 그는 체흐의 헌신에 보답하려고 한다. 나는 그의 뜻에 따르게 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그와 생각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체흐의 몸값으로 1000만 파운드(약 172억원)를 제시하며, 금액만 맞춰준다면 체흐가 원하는 팀으로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리그내 우승경쟁팀인데다, 런던 라이벌이기까지 한 아스널로의 이적은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올시즌 아스널은 GK 약점을 지적받는 상황에서도 리그 3위-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체흐는 앞선 인터뷰에서 "다른 이들이 내게 등을 돌리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리그내 이적을 꺼려하면서도 "해외로 이적하게 된다면 어려운 일이 많다. 집과 아이들의 학교를 포함한 모든 것이 바뀌기 때문"이라며 런던에 남고 싶은 뜻도 표했다. 체흐는 아스널에 대해 "세계 최고의 팀이다. 많은 선수들이 아스널 입단을 원한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체흐가 아스널로 갈 경우 무리뉴가 그 대가로 아스널의 핵심 선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첼시의 수호신으로 활약해온 체흐의 최종 행선지가 아스널로 결정될 경우, 다음 시즌 런던 더비는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