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기회를 줘야할까. 참 애매한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에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험버에게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진이 이어진다면 교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험버는 메이저리그 시절에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투수. 양현종, 조쉬 스틴슨과 함께 선발진의 중심 축 역할이 기대됐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BO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월 10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실점한 험버는 5월 16일 두산전에서 4이닝 4실점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김기태 감독을 험버를 2군으로 내렸다.
험버는 지난 2일 두산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주 만에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지 못했고,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2회 히어로즈 4번 박병호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내준 험버는 3회 1사후 안타 1개와 내야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고,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다. 2사후 볼넷 2개를 내주고 흔들렸다. 4회에는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5회에 무사 2,3루 위기를 넘긴 험버는 6회 김진우로 교체됐다. 5이닝 8안타 3실점.
선발 로테이션상 이날 험버가 호투를 했다면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히어로즈는 현재 양현종을 비롯해 스틴슨 유창식이 고정 선발이고, 김진우가 선발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결정이 궁금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