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복수에 성공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설욕했다.
LG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5대1로 승리를 거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강력한 승인은 LG 선발 류제국의 호투였다. 7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 5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4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투구수는 97개.
세 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한 류제국은 이제 확실한 LG의 에이스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LG의 약점 중 하나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한 화력의 약화다. 하지만 이날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다. 1회 두산 선발 장원준의 난조를 틈 타 3점을 뽑아냈다.
정성훈과 채은성이 연속 사구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한나한이 밀어친 타구가 좌측 폴대를 맞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3-0의 리드.
류제국은 굳건했다.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4회 140㎞의 투심이 가운데에 몰리면서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4회부터 시작된 3-1의 LG 리드. 하지만 언제 두산의 막강한 타선이 폭발할 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떤 팀이 1점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급변할 수 있었다.
그 팽팽한 흐름을 LG가 끊어냈다. 행운이 있었다. 두산의 중간계투 함덕주는 최고 147㎞의 빠른 공으로 LG 타선을 잘 막고 있었다. 그런데 양석환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선상이 떨어졌다. 행운의 2루타가 됐다.
두산은 신예 이원재를 투입했다.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하지만, 경험은 부족하다. 양석환은 과감한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결국 이원재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폭투를 했다. LG가 승기를 완벽히 잡는 소중한 1점.
두산은 좌완 이현호로 교체했다. 그리고 오지완의 빠른 유격수 앞 타구를 김재호가 놓쳤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김재호의 수비력을 고려하면 아쉬운 디펜스. 결국 LG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추가점을 얻었다.
LG는 마무리 이동현을 투입, 깔끔하게 9회를 마무리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