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의 5년간 국가대표 의무 조항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지난 2013년 WBC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을 직접 지휘했었다. 2013년 WBC 때 처음 구성했던 대표팀이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KBO는 9일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해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해당 대회 이후부터 5년간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반드시 참가하도록 의무화했다.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아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까지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에겐 의무가 없다. KBO는 앞으로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때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 '혜택을 받을 경우 5년간 의무 참가를 하겠다'는 각서를 받을 계획이다.
선수들이 부상 등을 핑계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의무 때문에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제 활약을 못할 것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러한 조항을 만들었다는 자체는 야구계는 물론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지휘관을 경험했던 류 감독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5년간 참가 의무에 대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 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으로 면제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가. 요즘 FA가 거액을 받을 수 있으니 2년의 공백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돈과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라는 류 감독은 "그런 큰 혜택을 받는데 당연히 국가가 부르면 봉사해야 한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