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잠시 쉬고 간다. 하지만 보직 변화는 없다.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⅔이닝 동안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후 내려진 결정이다.
부진에 대한 질책이라기 보다는 휴식을 위한 조치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한현희가 어깨가 조금 무겁다는 얘기를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잠시 쉬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 열흘 뒤에 다시 합류할 것이다"고 했다.
열흘 뒤 합류한 후에도 보직은 변함없이 선발이다.
지난해까지 필승 불펜요원으로 던졌던 한현희는 올해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이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선발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입단한 한현희는 프로 초기를 제외하고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물론, 팀 내 투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한현희는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와 함께 선발진의 주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현희가 선발 투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부진한 이유를 "승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풀카운트 승부가 많다보니 투구수가 많고,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