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과 울산의 맞대결은 평행선을 달렸다. 전력상 한 수 위로 꼽혔던 울산은 성남의 압박에 막혀 맥을 못췄다. 성남도 한방이 부족했다. 숱하게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86분 간 이어진 침묵에 모두가 무승부를 떠올렸다.
단 한 방이 침묵을 깼다. 울산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성남의 코너킥 기회.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정선호는 짧게 볼을 내준 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 대각선 지점에서 볼을 받은 뒤 잠시 골문을 응시했다. 이윽고 낮고 빠른 왼발슛을 시도했다. 크로스를 예상했던 김승규가 골문을 향하는 볼을 보며 손을 뻗었지만 이미 골망이 출렁인 뒤였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정선호는 두 손을 어깨춤에 올리고 날갯짓을 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성남의 올 시즌 유니폼 스폰서이자 빚탕감 프로젝트인 '롤링 쥬빌리 캠페인'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정선호의 세리머니를 '신라스테이 이달의 골세리머니상'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선호의 세리머니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포털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팬투표에서 1073표(43.62%)를 획득해 가장 재미있는 세리머니로 꼽혔다. 정선호는 오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광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상패와 신라스테이에서 후원하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올해 신설된 '신라스테이 이달의 골 세리머니상'은 매달 최고의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를 팬투표로 선정해 시상한다. 후보는 각 구단의 추천을 받아 추려지며, 팬투표는 매월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진행된다. 투표는 포털사이트 및 K리그 홈페이지, K리그 공식 SNS 채널에서 참여 가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